“엄마, 왜 공부해야 해?”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들었을 때, 뭐라고 대답해줘야 할지 망설여진 적이 있지 않으셨나요?
“좋은 대학 가야지”, “나중에 성공하려면 공부해야지” 같은 말보다,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면,
오늘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공부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아이와 함께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 시작해볼까요?
공부는 나를 알아가는 여행이야
“엄마, 공부하면 뭐가 좋아?”
“공부는 말이지, 꼭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만 하는 게 아니야. 엄마는 공부를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해.”
“나를 알아가는 여행?”
“응. 예를 들어 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나는 문제를 풀 때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런 방식이 더 편하구나’ 하고 나만의 생각하는 방법을 알게 돼. 또 글쓰기나 독서를 하면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은지도 알 수 있어.”
“그럼 공부는 나를 발견하는 거네?”
“맞아!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르잖아. 그런데 그런 걸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잘 몰라.
새로운 걸 배우고, 해보다 보면 ‘아, 나는 이럴 때 즐겁구나’, ‘이건 좀 어려운데 흥미는 있네’ 하면서 나를 점점 더 잘 알게 되는 거야.”
“그럼 나중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알 수 있겠네?”
“그래서 공부가 중요한 거야. 단순히 점수를 잘 받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인 거지.”
“와… 공부가 꼭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나에 대해 알 수 있다면 해볼 만하겠다!”
공부는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야
“엄마, 공부 안 해도 사는 데는 문제 없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실제로 공부 안 해도 잘 사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공부가 꼭 필요해.”
“세상을 이해한다는 건 뭐야?”
“우리가 매일 겪는 일들,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공부를 해둔 만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예를 들어 날씨가 왜 이렇게 변하는지 알고 싶으면 과학이 필요하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이해하려면 역사나 철학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돼.”
“그럼 공부를 많이 하면 세상이 더 잘 보이는 거야?”
“맞아!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이유나 구조를 생각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친구가 나한테 짜증을 냈을 때, ‘왜 저럴까?’ 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도 공부에서 나올 수 있지.”
“우와… 생각하는 힘이 공부에서 나온다니, 멋지다.”
“맞아, 수연아. 공부는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야.
그러면 너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거지.”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도구야
“엄마, 나는 나중에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런데 왜 수학도 해야 해?”
“좋은 질문이야, 수연아. 그림 그리는 데는 수학이 필요 없어 보일 수 있지.
하지만 생각해보면, 예술 작품에도 비율이나 대칭 같은 수학적 개념이 숨어 있어.
게다가 그림을 전시하려면 비용 계산도 해야 하고, 설명 글을 쓰려면 글쓰기 실력도 필요해.”
“그럼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걸 잘하기 위한 거야?”
“맞아! 공부는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연장 같은 거야.
연장을 많이 챙겨둘수록, 나중에 네가 하고 싶은 걸 더 쉽게, 더 멋지게 할 수 있어.”
“그럼 지금은 준비하는 시기네?”
“그렇지. 지금은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그중에서 나한테 맞는 걸 찾고, 필요한 실력을 쌓아가는 시기야.
그러니까 아직은 왜 필요한지 몰라도 괜찮아. 나중에 ‘아! 이래서 그때 공부했구나’ 하고 깨닫게 될 거야.”
“공부가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라면, 조금 힘들어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수연아. 너의 꿈을 위한 일이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보자.”
마무리하며 – 아이와 공부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
아이에게 “왜 공부해야 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단순히 성적이나 미래의 직업을 이유로 들기보다,
삶의 의미와 연결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공부는 자신을 알고,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일입니다.
아이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공부’가 단순한 숙제가 아닌, 인생을 위한 연습이라는 걸 함께 깨닫는 시간.
그것이 바로 철학이자, 진짜 교육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