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다, 지금이 그렇게 좋은 시기였다는 걸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정말 부동산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였습니다.
기준금리는 낮았고, 전세가는 매매가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었고, 정부 정책은 비교적 유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그것이 ‘기회’인 줄 몰랐어요.
“무리할 걸 그랬나.”
지금은 가끔 그렇게 중얼거리곤 합니다.
신혼 시절, 나는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다
처음 결혼했을 때, 남편은 제게 같이 부동산 공부를 해보자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딱 잘라 말했죠.
“각자 잘하는 거 하자.”
당시의 나는 투자보다는 살림과 육아에 더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저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남편은 말합니다.
“당신은 애 생기고 변했어.”
맞는 말이에요. 책 한 권 읽고 마는 스타일이던 제가 갭투자 책을 몇 권씩 읽고 있었으니까요.
현실을 기반으로 한 나의 첫 투자 제안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먼저 말했습니다.
“우리 집 하나 사보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침 제가 잘 아는 동네에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고작 천만 원밖에 나지 않는 집이 있었습니다.
그 동네는 살기 좋아서 전세가는 높은 편이었지만,
호재가 없고 투자 수요가 적어서 매매가는 정체되어 있는 지역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 호재는 없지만 떨어질 리도 없다
- 실거주 수요는 탄탄하다
- 전세가 높으니 실질적인 리스크가 작다
그래서 남편에게 제안했어요.
“이 동네 집 하나 사서 경험부터 해보자.”
책만 백 권 보면 뭐하나요, 실전이 답이죠
그렇게 해서 저는 네이버 부동산 매물 목록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신혼 때 우리에게 여러 집을 보여주셨던 한 부동산 사장님의 이름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분은 다른 동네까지 직접 데려다주시며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
결국 다른 중개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마음에 빚이 남아 있던 분이었죠.
연락을 드렸더니, 저를 기억하시더라고요.
“아, 그때 그 아가씨 맞죠? 이제 애기도 있으시겠네요~”
목소리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졌습니다.
정말 반가웠고, 왠지 그분을 통해 계약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집을 보러 가다 – 오래된 만큼 잘 가꿔진 집
그렇게 해서 본 집은,
10년 넘게 처음 분양받은 주인이 계속 살아왔던 집이었습니다.
주인은 인근으로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옮기고 싶다고 하셨고,
집 상태는 정말 깔끔했어요.
무엇보다 집에 들어섰을 때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런 감정은 사진이나 도면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죠.
드디어 매수 결심! 그런데…
집이 마음에 들었고,
남편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며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매수 의사를 전달했죠.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이 집은 주인이 이사나가실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새 전세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구조였어요.
즉, 동시 진행이 필요하다는 뜻이었죠.
잔금일까지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우리는 전세보증금 전체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조마조마한 하루하루
전세 수요가 풍부한 동네이긴 했지만,
막상 직접 임차인을 구해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더 큰 압박이었습니다.
책은 공부고, 실전은 성장이다.
두려움 끝의 행동이, 자산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