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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뭘까? 초등학생 아이와 나눈 철학적 대화

by 엘바바 2025. 5. 1.

사랑은 뭘까? 초등학생 아이와 나눈 철학적 대화

1. 사랑은 기분일까? 행동일까?

수연아, 엄마가 가끔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너를 꼭 안아줄 때 있지?
그럴 때 너는 기분이 어때?

“좋고, 따뜻하고, 웃음이 나와!”

맞아. 사랑은 누군가가 우리를 귀하게 여기고, 우리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감정이야.

그런데 사랑이 단순히 기분만은 아니란다.

사랑은 뭘까? 초등학생 아이와 나눈 철학적 대화
사랑은 뭘까? 초등학생 아이와 나눈 철학적 대화

철학자들은 사랑을 "감정"과 "행동"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해.
예를 들어볼까?

  • 감정으로서의 사랑은, 누군가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그 사람을 걱정하고 생각나는 마음이야.
  • 행동으로서의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해 아침을 차려주거나, 슬플 때 곁에 있어주는 것처럼 행동으로 표현되는 마음이야.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어.

"진짜 사랑은 단순히 감정이 아니라, 꾸준히 배우고, 노력하고, 자라는 능력이야."

즉, 사랑은 그냥 좋아하는 기분만 있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도 포함된다는 거지.

그러니까 엄마가 너에게 “밥 먹었니?”, “오늘 어땠어?” 하고 물어보는 것도 다 사랑의 행동이야.

사랑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이 함께 있을 때 더 깊어진단다.


2. 왜 우리는 사랑을 느낄까?

사랑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했던 감정이야.

혼자서는 살 수 없던 사람들은 서로 돌보고, 함께 지내면서 더 안전하게 살 수 있었지.

그래서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생존 본능이기도 해.

하지만 철학자들은 단순히 본능 이상의 것을 말해.
특히 플라톤이라는 고대 철학자는 사랑을 이렇게 설명했단다.

"사랑은 우리가 완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돼."

무슨 말일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없는 걸 채우고 싶어 해.

그래서 멋진 사람을 보면 닮고 싶고, 좋은 친구를 만나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

플라톤은 이걸 '영혼의 성장이 사랑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표현했어.

 

즉,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야.

예를 들면, 네가 엄마를 사랑해서 "엄마 도와줄게!" 하고 말하거나, 친구를 사랑해서 “울지 마,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거야. 너의 마음이 점점 따뜻해지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지.


3. 사랑은 꼭 좋아하는 마음이어야 할까?

사랑하면 무조건 좋고 행복할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아.

예를 들어, 엄마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게 하거나, 매운 음식 못 먹게 할 때도 있지?


그런데 그게 왜 사랑일까?

그건 엄마가 너의 건강과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야.
사랑은 때로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걸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엔 싫을 수 있어도 나중엔 "아, 엄마가 나를 위해 그랬구나" 하고 느끼게 된단다.

 

그래서 사랑은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야.

그리고 꼭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만 사랑이 생기는 것도 아니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동물을 아끼는 마음, 심지어 세상 전체를 향한 사랑도 있어.

 

간디나 마틴 루터 킹 같은 위인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실천하려고 했어.

이런 사랑은 '이타적인 사랑' 또는 '인류애'라고 불려.

그러니까 수연아, 우리가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은 참 다양하지만, 그 중심엔 '진심'과 '배려'가 있어.
내가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도 행복하고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거야.


마무리하며: 사랑은 자라는 씨앗이야

사랑은 그냥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예쁜 꽃 같아.
하지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고, 햇살을 쬐어줘야 자라지.

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을 땐,
"내 마음만 있으면 돼!"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에게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말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같이 생각해 봐.

진짜 사랑은, 마음속에 있는 작은 씨앗을 꾸준히 키워주는 거란다.

오늘도 엄마는 수연이를 많이 사랑해.
그리고 이 사랑은 말로도, 행동으로도, 너의 성장을 지켜보는 걸로도 계속 이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