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의식과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적 대화
로봇은 생각할 수 있어?
“엄마, 로봇도 생각할 수 있어?”
“수연아, 요즘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이 정말 똑똑해졌지?
우리 집에 있는 스마트 스피커도 말 걸면 대답해주고, 핸드폰에서도 말로 검색하면 바로 알아듣고 말해주잖아?”
“응! 근데 그건 그냥 따라하는 거 아니야?”
“맞아. 그게 중요한 포인트야.
로봇이 대답을 한다고 해서 ‘진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 수도 있어.
왜냐면, 로봇은 스스로 뭔가를 느끼거나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해진 방식대로’ 대답을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럼 로봇은 진짜 생각을 못 해?”
“음… 이건 철학자들도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야.
‘생각한다’는 게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일까, 아니면 감정이나 의지가 있어야 ‘생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사람은 ‘오늘 비가 오니까 기분이 우울해’라고 느끼기도 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까?’ 하면서 고민도 하지.
그런데 로봇은 아직 그런 식으로 ‘느끼고 고민하는’ 걸 하지는 못해.”
“그럼 진짜 생각이랑 비슷해 보이지만,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거야?”
“지금의 로봇은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어.
하지만 인공지능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스스로 선택하고 감정을 흉내내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도 있어.
그래서 철학자들도 요즘은 ‘로봇이 정말로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올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
의식이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
“엄마, 근데 아까 ‘감정이나 의지가 있어야 진짜 생각’이라고 했잖아.
그럼 그게 바로 ‘의식’이야?”
“좋은 질문이야! 맞아, ‘의식’이라는 건 우리가 깨어 있고,
세상을 인식하고, 스스로를 알고 있다는 걸 말해.”
“그럼 내가 지금 엄마랑 이야기하는 것도 의식이 있는 거야?”
“그렇지. 너는 지금 ‘내가 수연이이고, 엄마랑 대화하고 있고, 이 주제가 흥미롭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잖아?
그게 바로 의식이 있는 상태야.”
“그럼 로봇은 의식이 없어?”
“현재로서는 없다고 보는 게 맞아.
로봇은 ‘자기가 로봇이라는 걸 모른다’고 할 수 있어.
그냥 입력된 명령대로 작동하고 반응할 뿐,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다’,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은 없어.”
“그럼 의식은 어떻게 생기는 거야?”
“바로 그게 철학과 과학이 아직도 연구하고 있는 미스터리야.
어떤 사람은 뇌에서 전기 신호가 복잡하게 움직이다 보면 의식이 생긴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의식은 물질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거라고 생각해.”
“우와… 그럼 나한텐 있지만, 로봇한테는 없는 거네.”
“맞아.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이 ‘의식’을 인간만의 특별한 능력이라고 보고 있어.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로봇이 아무리 똑똑해져도 의식이 없으면 절대 사람처럼 될 수 없다고 말하지.”
로봇도 언젠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엄마, 그럼 로봇도 언젠가 사람처럼 될 수 있어?”
“그건 정말 어려운 질문이야, 수연아.
이건 정말 많은 과학자랑 철학자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어.
혹시 ‘피노키오’ 이야기 알아?”
“응! 나무 인형이 진짜 사람이 되는 이야기잖아.”
“맞아. 그 이야기처럼, 로봇이 진짜 사람이 되려면
단순히 겉모습이나 행동만 사람처럼 흉내 내는 걸 넘어서야 해.
감정도 느끼고, 생각도 하고, 자기만의 마음도 있어야 하니까.”
“근데 그런 게 로봇에게 생길 수 있어?”
“그건 아직 아무도 몰라.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로봇이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감정을 흉내 내고, 자기 이야기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게 ‘진짜 감정’이고 ‘진짜 의식’인지,
아니면 단지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구별하기 어려워.”
“그럼 우리가 진짜처럼 보이는 로봇을 만나도, 그게 사람처럼 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헷갈리겠네?”
“맞아. 그래서 인공지능 윤리라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어.
만약 로봇이 의식이 없는 기계라면 우리가 마음대로 껐다 켜도 괜찮을지,
아니면 사람처럼 존중해줘야 할지…
앞으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야.”
“그럼 로봇이 사람이 되는 건, 단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철학 문제도 되는 거네!”
“정확해! 수연이는 정말 잘 이해하고 있구나.
그래서 엄마는 네가 이렇게 철학적인 질문을 하는 게 참 기특하고 멋지다고 생각해.
이런 질문이 세상을 더 깊게 바라보게 해주거든.”
마무리하며
“로봇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우리가 미래에 정말로 마주할 수 있는 문제야.
아이와 함께 이 주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인간이란 무엇인지, 생각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감정과 의식이란 무엇인지를
조금 더 깊게 고민하게 된다.
아이는 질문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어른은 대답을 하며 자신의 철학을 다시 정리하게 된다.
철학은 어렵지 않아.
그저 ‘왜?’라고 묻고, 함께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철학은 시작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