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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날 싫어하면 나쁜 걸까? 초등학생을 위한 마음 이야기

by 엘바바 2025. 4. 19.

친구가 날 싫어하면 나쁜 걸까? – 인정 욕구와 자기 정체성
“엄마, 어떤 친구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이런 고민, 엄마도 어릴 때 정말 많이 했단다. 사실 지금도 어른이 돼서도 종종 하게 되는 고민이야.
오늘은 이 이야기를 조금 깊게, 하지만 쉽게 나눠볼까 해.
우리 마음속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숨어 있거든.
그걸 심리학에서는 ‘인정 욕구’라고 해.
이 욕구와, 우리가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 보자.

친구가 날 싫어하면 나쁜 걸까? 초등학생을 위한 마음 이야기
친구가 날 싫어하면 나쁜 걸까? 초등학생을 위한 마음 이야기

모두가 나를 좋아해야 할까? – 인정 욕구의 비밀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해. 친구한테도, 선생님한테도, 엄마 아빠한테도 말이야.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주면 기분이 좋고,
반대로 누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으면 마음이 쿡 찌르듯 아파지지.

이걸 ‘인정 욕구’라고 해.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갖게 돼.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래서 친구가 "넌 진짜 재밌어!" 라고 말하면 우리는 기쁘고,
"너랑 안 놀 거야" 하면 마음이 쿵 내려앉는 거야.

하지만 중요한 건, 모두가 나를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모두가 같은 걸 좋아하지도 않고, 같은 생각을 하지도 않아.
예를 들어 볼게.
너는 초콜릿을 좋아하지만, 어떤 친구는 딸기를 더 좋아할 수도 있어.
그렇다고 초콜릿이 나쁜 음식일까? 아니지.
그저 그 친구의 취향일 뿐이야.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그저 그 사람과 잘 안 맞는 걸 수도 있고,
그 친구도 자기만의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

 

나답게 살기 vs 남에게 맞추기 – 자기 정체성의 씨앗

 

이제 '자기 정체성'이라는 말을 엄마가 설명해줄게.
조금 어려운 말 같지만, 아주 쉬운 개념이야.
'나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자기 정체성'이야.

예를 들어,
"나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야"
"나는 동물을 좋아해"
"나는 친구를 잘 도와주는 편이야"
이런 것들이 다 자기 정체성에 해당하지.

근데 우리가 너무 친구들 눈치를 보고,
"쟤가 날 싫어할까 봐 이렇게 해야지…"
"이 말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자꾸 남에게 맞추기만 하면,
진짜 내 모습이 뭔지 점점 헷갈리게 돼.

사실,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면 내가 사라져 버려.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몰라.

우리는 누구에게도 똑같이 사랑받을 수 없고,
누군가는 내 생각에 공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 알고,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용기야.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누군가에게 싫은 말을 들었을 때도
그걸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그래도 나야. 나는 괜찮아.” 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연습이 필요해.

 

싫어한다는 말은, 정말 ‘나’를 싫어하는 걸까?

 

친구가 날 싫어한다고 말했을 때,
우리는 너무 쉽게 ‘나 자체’를 부정해버리곤 해.

“나는 재미없는 사람이야”
“나는 싫은 사람이야”
이렇게 말이야.

하지만 진짜로 그럴까?

어쩌면 그 친구는 그날 기분이 나빴던 걸 수도 있어.
혹은 우리가 한 말이나 행동 중 하나가 싫었을 수도 있지.
그렇다고 '전체로서의 나'를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야.

예를 들어 볼게.
친구가 "너 목소리가 너무 커서 싫어"라고 했다고 해보자.
그건 너의 성격 전체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의 어떤 행동이 싫었던 것일 수 있어.
그럴 땐 "그 친구가 불편했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음엔 조금 조용히 말해볼까?” 하고 생각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그걸 가지고 ‘내가 다 잘못했어’라고 단정하지 않는 거야.

누군가가 날 싫어할 때는
그 사람만의 사정이나 감정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많아.
그러니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연습을 하자.
다른 사람의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말해보는 거야.

 

마무리하며 – 친구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

 

친구와 잘 지내는 건 분명 소중해.
하지만 모든 친구와 다 잘 지낼 필요는 없어.
오히려 너무 애쓰다 보면 지치고,
진짜 나를 잃게 될 수도 있어.

진짜 중요한 건,
너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스스로에게 자주 말해줘.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조금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야.”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

이런 마음을 가진 너는,
지금도 충분히 멋진 아이야.